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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 "최저임금 인상 학교가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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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노동자들 3일째 본관 농성 이어가

뉴스1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이대 청소·경비·시설·주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2017.7.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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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17개 대학과 대학병원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간접고용제도의 개선을 주장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동조합 서경지부는 14일 오후 1시30분 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계단에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경지부 소속의 17개 지회 조합원 800여명은(주최 측 추산) 최저임금을 7780원(830원 인상)까지 올릴 것을 주장했다. 반면 학교들은 7400원(450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박명성 서경지부 지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들의 욕망이고, 권리이기 때문에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경지부 이화여대지회 소속 청소·시설·주차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지난 12일부터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하고 임금인상문제를 학교가 직접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지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종교와 젠더정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김혜숙 총장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김 총장은 별다른 답변 없이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한 뒤 돌아갔다.

노동자들의 집회에 대해 일부 학생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이화여대 학생 일동' 10여명은 이화여대 소속 노동자들과 이날 오후 1시10분쯤 교내 EC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는 충분한 임금도 주지 않으면서 충분한 인력도 배치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6월부터 학교 당국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지만 학교 당국은 학내의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하청근로자들의 임금 계약과 관련한 문제는 하청업체와 이들 근로자가 해결해야지 학교가 직접당사자로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다만 현재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강제로 퇴거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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