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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증시 파죽지세… 코스피 사상 첫 24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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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0.74% 오른 2409.49 마감

동아일보

코스피가 34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2,400을 돌파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직원들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코스피가 출범 34년 만에 2,400 시대를 열었다. 13일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74% 오른 2,409.4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422.2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삼성전자도 4거래일째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주당 250만 원’ 기록을 세웠다. 미국 증시 훈풍과 기업실적 개선 기대에 연말에는 2,500 선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이 코스피에 날개를 달아줬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받쳐주고 있어 하반기(7∼12월)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74% 오른 2,409.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400 선을 돌파한 데는 전날(현지 시간) 옐런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3697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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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쌍두마차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6% 오른 252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당 250만 원이라는 첫 기록을 세웠다. 증시 호황에 증권업종도 2.02% 오르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95조 원이었는데 올해는 13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국 가운데서도 한국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우위를 보이는 만큼 증시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2,500 선을 돌파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에서 시작한 경기회복세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면서 하반기 코스피는 2,500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2,700까지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과 금융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업종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시 호황에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증권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코스피에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조용준 센터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증시가 오른 것처럼 반대로 옐런 의장이 통화 긴축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와 외국인 투자가 중심의 상승장에서 과실을 따먹지 못해 실망한 개인투자자가 많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극적으로 주도주에 올라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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