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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다시 최고! 코스피]숨고르기 끝난 코스피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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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발언 호재 사상 최고치
삼성전자 랠리 시작 실적 장세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박나영 기자]숨 고르기는 끝났다. 코스피가 다시 달리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재닛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랠리를 시작으로 실적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장중 2416.1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달 29일 장중 2400선을 돌파한 이후 그동안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해 왔다. 다시 2400선을 넘긴 데는 미국에서 날아온 호재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과 점진적 금리 인상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소비를 통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고용시장 또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성장이 미국의 제조업과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몇 년간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 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서도 상승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이야기한 부분이 미국에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급등을 불러왔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21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코스피 상승장의 일등공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유가증권ㆍ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은 602조6000억원(지난 11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 주식이 전체 시총(1770조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4.4%를 기록했다. 외국인 시총 점유율이 34%를 넘어선 것은 2007년 6월20일의 34.08% 이후 처음이다.

2005년까지 39%대에 이르던 점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5%까지 떨어졌다가 등락을 거듭해 왔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에 기관이 11조3000억원, 개인이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따라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갈지가 증시의 향방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국 주식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이유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되는 데다 한국시장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국가 대비 강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쏘아올린 최대 실적 신호탄이 2분기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17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44조68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영업이익 전망치(44조1768억원)보다 1.15%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장중 250만원을 터치해 최고가를 새로 쓴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253만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고,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업종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돌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나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 PER은 9.8배로 지난 10년간 중간값과 유사하고, PBR은 1.1배로 2000년 이후 중간값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등과 비교해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긴축과 업종별 쏠림현상이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기업 실적 기대감으로 향후 수개월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긴축이 신흥국 유동성에 부정적 충격을 미칠 경우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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