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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삼성 넥스트, 독일에 지원센터 열어…유럽 스타트업 투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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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성전자, 2016년 3분기 실적 발표 영업익 급감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 넥스트가 미국과 이스라엘, 한국에 이어 독일 베를린에 지원센터를 열면서 유럽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넥스트는 처음으로 유럽 지역에 사무소를 오픈했다. 미국 마운틴뷰, 뉴욕, 샌프란시스코, 한국,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은 6번째 지원센터다. 유럽에 사무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와 뉴욕, 텔아비브 등 3곳은 벤처 기업들이 직접 넥스트 사무소에서 물리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지만 유럽 지역 사무소는 이제 막 개소한 곳인 만큼 규모 면에서는 크지 않다.

베를린은 유럽의 스타트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인재, 저렴한 물가, 자유분방한 문화가 젊은 창업자들을 베를린으로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창의적인 스타트업 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베를린 주정부도 적극적으로 벤처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 넥스트 역시 유럽 심장부에 새롭게 지원센터를 연만큼 향후 베를린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유럽 기반 스타트업과 스킨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해 전 세계 유망 기술 분야인 IoT(사물인터넷)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지분투자 업무를 삼성 넥스트로 통일하고 있다. 지난 1월 출범 이후 15개 기업을 인수합병(M&A)했고, 6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내부에서만 답을 찾기보다 외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주도하고 있는 '뉴삼성'의 경영전략이다.

이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삼성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목적지에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속도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낼 수 있는 방법은 M&A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삼성 넥스트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은 사장 역시 "소프트웨어·서비스가 삼성전자 DNA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는 데 스타트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 넥스트가 지원을 한 스타트업에는 컨버지 인더스트리스, 대쉬핫, 엔트리 포인트 VR, 필라멘트, 인티저, 리퀴드스카이, 오토라디오, 2센스, 세이프DK, 버트루 등이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넥스트의 주도로 그리스 스타트업 '이노틱스(Innoetics)'의 지분 100%를 5000만 달러(약 573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는데 들인 금액과 동일한 액수다.

이노틱스는 지난 2006년 아테네리서치센터의 언어 전문 기관에서 설립된 업체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이를 문자로 출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넥스트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단순 협력,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 다양한 협업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베를린 조직 역시 앞으로 이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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