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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최저임금 1만원 시급하다”…각계 '최저임금 1만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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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1번가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1만원 시급하다" 2천9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노동·시민사회·종교계 등 참석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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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계인사들이 노동계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주장에 연대 선언을 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꾸린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1번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시급하다 209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2090인 선언에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라는 노동계 주장에 공감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만원행동 측은 "당초 209만원(최저임금 1만원일 때 월급 환산액)의 10배수인 2090명의 선언을 받으려 했지만 목표치의 세 배 가까이 되는 5981명이 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주요 인물로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조승래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민교협),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시인 송경동, 만화가 박재동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109개 청년 단체 소속 회원들을 포함한 청년·대학생 1064명도 동참했다.

선언자들은 서명과 함께 '최저임금위원회에 한 마디'도 함께 적었다. 이들이 적은 한 마디에는 '155원 인상, 네가 한 번 살아보라', '인간답게 살아보자', '월급 걱정 없이 치킨 먹고 싶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 입히고 먹이고 싶다' 등이 있었다.

만원행동은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열망이 사회 각계에서 그만큼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해도 가난하지 않도록, 청년이 다른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숙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은 "우리는 임금을 빈곤치료제로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의 땀과 노동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인정하는지를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최저임금이다"고 호소했다.

선언문과 선언자 명단은 이날 오후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0차 전원회의에 제출됐다. 최저임금 결정 최종시한은 이번달 16일이다. 민주노총은 12일 오후 서울과 세종시 및 지역 각지에서 '최저임금 만원 쟁취' 결의대회도 함께 진행한다.

한편 이날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번달 7일까지 소상공인 517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1%가 가장 부담스러운 노동정책으로 '최저임금 1만원'을 꼽았다고 밝혔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무조건 최저임금 1만원 정책을 강행하면 소상공인 업계의 고용 위축과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중소·소상공인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적당한 속도와 방향으로 정부 일자리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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