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양대노총, 최저임금 1만원 촉구 마지막 ‘총력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서 기자회견 개최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이번 한 주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이 이틀 연속 최저임금 1만원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데 이어 각계각층 인사들의 최저임금 1만원 지지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양대노총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통제수단인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양대노총은 또 “최저임금 1만원은 가계부채 1350조원 시대에 사회적 혼란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양대노총은 자신들이 500만 저임금노동자를 대표한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심의가 막바지를 향하면서 대정부 압박과 대국민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 자리에서 양대노총은 경영계를 맹비난했다. 양대노총은 경영계를 향해 “가장 열악한 저임금에 시달리는 200만명의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감액적용하자는 뻔뻔한 주장을 해놓고, 수용되지 않자 최저임금 심의자체를 거부하는 후안무치함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최저임금을 최대한 적게 올리는 것뿐”이라고 쏘아 붙였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양대노총은 “이러한 사측의 농단에 일부 정치권이 가담하고 있다”며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오는 2020년에도 최저임금 1만원은 안 된다’며 소상공인을 앞세웠고, 여성노동자를 폄훼하는 막말을 쏟아내며 경영계의 최저임금 인상 반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양대노총은 이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대노총 대표자들이 직접 참석해 최저임금 1만원을 호소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는 시점에 소득 불균형을 바로 잡고, 최저시급도 못 받는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소득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삶의 질 높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 미조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라며 “소득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최저임금 1만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일에도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날 오후 3시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연다. 충청권 조합원들은 세종시 최저임금위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는다. 영호남권역 조합원들은 각 노동지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앞서 오전 10시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을 지지하는 사회 각계각층 2090인 지지선언 행사도 열린다.

10일 오후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9차 전원회의에서도 노동계와 경영계는 최저임금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노동계는 이전 회의에서 제시한 시급 1만원을 고수했고, 경영계는 2.4% 인상안인 시간당 6625원을 다시 제안했다. 회의는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며 공회전했다. 다만 12일 10차 전원회의에서 각각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최저임금위는 오는 15일 사실상 마지막 회의인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최종안 결정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