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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굿모닝 증시]삼성전자 2Q 실적 좋았지만 코스피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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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거침없던 국내증시가 갑자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미국 기술주의 부진 등 대외 이벤트에 수급적으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으로 IT 업종의 호실적 분위기가 다시 한번 부각됐음에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되진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2분기 실적시즌을 계기로 기업 이익 전망의 긍정적 효과는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5월 이후 코스피 201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 상승에 머물렀지만 코스피는 7.7% 상승해 주가와 이익전망치 간의 괴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주가 반응에서 확인했듯이 IT섹터의 좋은 실적은 기정사실이 됐다. 한편, IT를 제외하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IT의 호실적보다 비(非)-IT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비(非)-IT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에너지, 자동차, 화학, 유틸리티, 화장품, 조선, 철강 등이다. 이들 업종들은 3분기에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부분 원자재 가격과 수출의 개선속도 둔화의 부정적 영향권에 위치한 업종들이기 때문이다(유틸리티는 정책, 화장품은 사드 이슈 영향).

현 시점에서는 2분기 및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운송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비(非)-IT의 실적 부진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업종들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운송,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반도체가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삼성전자의 실적호조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선 기존 시장 주도주인 IT업종의 고평가 논란을 잠식시키며 IT 업종의 건재함을 재확인시켜 줬다. 반도체 시장의 수퍼사이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IT업종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반기 국내증시의 실적추정치는 연초대비 20% 이상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이 상향조정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증시는 악재를 딛고 반등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높아진 실적추정치를 정당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의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향조정되면서 과연 실적 추정치에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호조로 인해 이런 불안감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대북제재 우려가 외국인 수급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호조는 이를 상쇄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의 스타트가 좋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음에도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2분기 실적만으로는 추가 상승 동력이 발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분기 시장 관점에서의 양호한 실적이 이미 충분히 기대되고 있던 상황이었고, 시장 전체적으로 2분기 이익 증감률이 1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는 상황임에도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함께 감안하면, 우호적인 2분기 실적만으로는 이에 대한 환호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실적 시즌과 관련해 2분기 보다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보다 유용한 변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컨센서스 추이를 살펴보면 하반기 이익 전망치와 관련해 정유 업종의 퍼포먼스가 눈에 띄고 있는 상황.

3분기 수출선행지표는 63.9pt로 8.6pt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게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수는 산업별로도 집계 되는데 석유 제품의 3분기 수출에 대한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9.5pt 증가한 82.6pt로 집계됐다.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일 뿐만 아니라 지수의 절대치 자체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결론적으로 정유 업종의 경우 하반기 업황과 관련해 증시 바텀업 관점에서의 기대감(이익 전망치 상향)과 매크로 및 현업 측면의 기대치(수출전망 지수 급등)가 모두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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