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로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 실전 전망에 따른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주(7월3일~7월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0.5% 내린 2379.87에 마감했다. 6월 말 240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던 코스피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성공 소식에 변동성이 높아지며 2370대에서 마감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중립'=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조3000억원으로 작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다 최근 횡보 중이다. 추정치 상향에는 삼성전자의 기여분이 컸는데, 삼성전자를 뺀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원 수준으로 1분기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횡보하고 있어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 되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피해가 관련 기업의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될 예정이다. 중국 관련 소비주의 실적 전망은 하락 중이며 실적 발표 후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2분기와 달리 하반기 실적 전망은 완만한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2주 전 66조4000억원에서 68조1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하반기 실적 기대로 주식시장의 조정은 완만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2400 포인트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아직도 9.9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로에 선 코스피, 8개월 연속 상승할까=업종별 기복이 예상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주식시장에는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견해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6월까지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워 7월 코스피는 한 차례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심리적 부담이 상승동력을 둔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내외 이슈에도 단기적으로 취약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수급 쏠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폭이 높은 업종은 현재 IT, 은행, 섬유의복, 게임이다. 그밖에 증권, 조선 업종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14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및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돼 미국 경기 판단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10일과 13일에는 중국 물가지수와 수출입 지표도 발표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지표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회복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 유가 바닥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키면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모멘텀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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