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언론 인민일보는 영광의 왕을 '사회 악'에 비유하며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비판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일부 청소년이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부모님의 은행 카드를 훔치기도 했다"라며 "왕자영요가 아이의 자제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중국 항저우에 사는 13세 소년이 부모의 눈을 피해 게임을 하려고 3층에서 뛰어내린 후 다리가 부러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2주 전에는 중국 광저우에 사는 17세 소년이 40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고 고발했다.
중국 국영언론이 영광의 왕을 비판한 이후 텐센트는 3일 게임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텐센트는 12세 이하일 경우 이용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게임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으며, 12~18세일 경우 하루 2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텐센트는 이런 조치를 발표하며 "역사상 가장 중대한 중독 방지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국영언론의 비판 기사에 투자자들은 게임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고 텐센트의 주가지수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부터 게임 산업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 공산당은 2000년 콘솔 비디오 게임을 금지했다가 2015년 이 조치를 해제했다. 그 사이 게임 산업은 모바일과 PC 위주로 재편됐다. 중국 정부는 또 게임 개발사가 미성년자의 게임 참여 시간을 제한할 것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지난 5월 도입했다. 왕자여요의 경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24세 미만이며 25% 이상은 19세 미만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광의 왕 하루 활성 이용자는 5000만명에 달하며 2017년 1분기에만 8억7600만달러(1조74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26%는 모바일게임에서 나오며, 모바일게임 매출의 절반 이상은 영광의 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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