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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오늘의포인트]코스피·환율·채권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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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스크, 역사적으로 단기 악재 vs 높은 코스피 수준서 조정 촉매될 수도 ]

코스피 시장이 5일 보합권을 오가며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북한이 전일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2400 진입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 시장에 북한 리스크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망심리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또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로 미국 뉴욕증시가 휴장하면서 뉴욕 증시 반응을 확인하지 못한 데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도 관망심리 확대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9분 현재 전일대비 1.54포인트(0.06%) 내린 2378.98을 기록하고 있다.

약보합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한때 2375.63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제한적인 매도로 낙폭을 키우지는 않았다. 이날 고점(2384.11)과 저점간 차이가 10포인트도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4억원, 93억원 순매도인 가운데 개인이 500억원 순매수다. 지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사자’로 돌아서 987계약 순매수중이다.

전일 급등했던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0.31포인트(2.21%) 내린 13.72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 채권 시장도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하락전환해 2.80원(0.24%) 내린 1147.80원을 기록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1틱 오른 109.22를 나타내고 있다.

◇北 리스크, 역사적으로 단기 악재=시장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북한 리스크가 단기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7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안고 있고 주도주였던 IT(정보기술)주가 나스닥 기술주 하락, 유럽연합의 구글 과징금 부과 등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북한 악재가 튀어나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역사적으로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에 조정을 받았지만 영향력은 비교적 단기에 그쳤다.

2006년10월 1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 지수는 2.40% 내리고 원/달러 환율은 1.60% 올랐으나(원화 가치 하락) 코스피 지수는 6일만에, 원/달러 환율은 15일만에 핵실험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해 1월6일 4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 지수가 회복되는 데 이전 사례보다 가장 긴 1개월반 정도가 소요됐으나 당시에는 북한 리스크 뿐만 아니라 중국 경기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 요인이 맞물린 영향이 훨씬 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계단식 상승 구조가 유효하다”며 “전일 코스피 지수가 이전 고점대와 15일 이동평균선 등의 지지대를 이탈하지 않았는데 강세장이었던 2009년5월과 9월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는 점에서 탄력이 둔화되더라도 하락세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7개월 연속 상승 코스피 '울고픈 데 뺨 맞은 격?'=다만 최근 코스피가 선진국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갔고 상승 동력이 수출회복,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실적 서프라이즈 등 대내 원인이 컸다는 점에서 북한 이슈가 상승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오는 7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북한 이슈가 주요 어젠다로 채택돼 국제 사회에서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경우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과거 북한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었지만 ICBM 성공은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는 것으로 북한 사태를 조율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화 주체가 명확치 않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의 촉매가 될 수 있다”며 “ICBM 발사 외 이미 높은 코스피 레벨, IT외 불확실헌 2분기 실적 등도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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