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6개월 상승 뒤 조정국면' vs '망설이던 투자자도 뛰어들 것'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출범 34년 역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을 두고 사상 최장 기간 달궈진 코스피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있고 코스피가 그만큼 충분한 체력을 입증했다는 기대도 있다.
코스피의 7개월 연속 상승 대기록은 투자자들에게 '독'이 될까 '득'이 될까.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코스피는 월간 상승률 1.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17%)부터 7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한 적은 과거에도 세 차례 있었지만 상승세가 7개월이나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가 대기록을 넘어 더 상승할지, 아니면 조정을 거칠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정기가 찾아올 거라 우려하는 쪽에서는 코스피가 너무 빠른 속도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 경험을 봐도 코스피는 6개월 연속 상승한 후 어김없이 조정국면을 맞이했다.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저유가, 저달러, 저금리 등 '3저 시대'를 맞았던 1986년 2∼7월, 9·11테러 직후 증시가 안정기를 찾아가던 2001년 10월∼2002년 3월, 펀드 열풍으로 증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2007년 2∼7월 등 3차례였다.
실제로 이 직후에는 2∼3개월 조정기가 찾아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7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일부 보조적인 지표들이 과열 신호를 보낼 수 있어 코스피가 잠시 쉬어가는 기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편에서는 이번 기록을 계기로 그동안 증시 투자를 망설이던 투자자들도 투자에 뛰어들 계기가 마련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7개월쯤 사다 보면 자금을 다 써서 더는 살 수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기록에 조정국면을 예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 센터장은 "오히려 7∼8개월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강건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며 "주식 투자를 망설이던 투자자들도 증시의 상승세를 보며 주식을 안 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코스피 방향은 기업 이익과 주변 여건 등에 의해 지수가 정해질 거라는 분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과열 때문에 쉬어간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7월에는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 등 굵직한 이벤트의 영향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업 이익 등으로 봤을 때는 코스피가 2,600을 넘어서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다만 연준의 정책 등을 지켜보며 1∼2개월 정체한 뒤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된 이후 4분기께에는 기업 실적의 탄력을 받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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