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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위기 후 강해진 삼성, 계열사 주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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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일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 계열사의 독립적 의사결정에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연초 이후 총수의 구속, 지주 전환 포기, 미래전략실 해체 등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경영공백에도 핵심계열사 주가는 급등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잠재적 불안요소였던 지배구조개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기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며,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실적에 기반한 재평가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순수 사업회사로 재평가=삼성SDS는 연초 이후 35% 상승했다. 삼성SDS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17% 보유한 계열 사이기에 필연적으로 ▲삼성전자·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 가능성, ▲물류사업 분할, ▲오너일가 지분 활용 방안 등의 노이즈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해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삼성 SDS는 4월 27일 삼성전자의 지주전환 포기 선언 이후 주가가 랠리 국면을 이어갔는데, 지배구조 프레임을 제거하고 순수 사업회사로 재평가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삼성SDS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블록체인, AI, 물류 캡티브 확대 등 삼성SDS 의 사업경쟁력과 보유 현금활용 방안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했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지배구조개편 이슈보다 신사업 투자계획(M&A 등)과 실적 가시성에 따라 주가가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 해소=삼성물산이 보유한 핵심계열사의 지분가치 증가로 고평가 논란은 해소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대비 96.7% 상승, 삼성전자는 33.0% 상승, 삼성SDS는 35.5% 상승, 삼성생명은 5.3% 상승했다. 각 계열사의 지분가치에 할인율 30%를 적용해도 적정NAV는 17만원이다. 할인율 20% 적용 시 NAV는 18만8000원, 10% 할인을 적용 시 20만5000 원으로 밸류에이션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주가 수준이다.

이 외 연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면 공사 규모에 따라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 2018년 삼성전자의 자사주 추가 소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자규모 축소 등으로 기업가치·실적 개선 요인이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추가 상승여력이 부각된다.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 해소로 재평가 기대=삼성전자의 1차 자사주 소각 이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8.19% 보유,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1.43% 보유하기에 생명·화재는 전자 지분을 총 9.62% 보유 중이다. 내년 삼성전자의 2차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하게 될 삼성전자 지분은 10%를 초과하기에 금융위의 특별승인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금산분리 방향성이 뚜렷하기에 삼성이 예외적용을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올해, 내년 삼성전자의 지분 정리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해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순수 보험회사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계열사의 주가 랠리에서 소외됐지만, 계열사 지분가치를 제외 시 명백히 저평가 주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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