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5파전으로 재편되나…中 알리바바 신제품 선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르면 7월 초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다. 아마존,구글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하만카돈이 연내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한다. 여기에 알리바바까지 가세하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5개 기업 간 경연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더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중국어를 지원하는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 중이며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스마트 스피커는 중국에 있는 AI 연구팀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모델은 중국어만 지원하며, 중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조선

알리바바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알리바바의 행보를 아마존에 빗대 해석한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사업부터 시작했지만, 이후 아마존처럼 클라우드,식료품,영화,인공지능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 중이다. 이번에 출시할 스마트 스피커 역시 아마존 '에코'처럼 쇼핑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스마트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가 아닌 애플 홈팟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스마트 스피커가 지원하는 언어의 차이 때문이다.

아마존 에코는 영어과 독일어만 지원하는 반면 홈팟에 탑재된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는 영어∙중국어∙독일어∙스페인어 등 3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아마존 에코가 아닌 애플 홈팟과 알리바바의 스마트 스피커가 한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뜻이다.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에 탑재된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아마존 에코처럼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할 뿐 중국어를 지원하지 않기에 알리바바의 스마트 스피커와 1대 1로 경쟁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IT조선

아마존 에코는 지원 언어 제약이 있지만 스마트 스피커 시장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가 5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마존 에코는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70.6%를 점유했다. 구글홈은 23.8%를 기록하며 에코와 격차가 크다.

에코는 2014년 11월 출시됐으며 지금까지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구글은 이보다 2년 늦은 2016년 11월 구글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제조사 하만카돈은 MS의 음성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인보크'를 2017년 가을 출시한다. 애플 홈팟은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미국 기업은 알리바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지만, 중국 시장은 미국 기업이 뚫기 어려운 시장이다"라며 "알리바바 스피커 보도가 맞다면, 앞으로 애플,구글,아마존,알리바바와 같은 첨단 기술 기업이 음성 인식 스피커 시장에서 격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홈 시장은 2018년 228억달러(26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