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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스피 기업들 시총 순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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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계단 올라 4위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4위로 껑충
KB금융, 신한 제치고 금융 1위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2400 시대를 연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지형도도 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물산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총 순위 7위였던 삼성물산은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NAVER를 차례로 제치며 29일 4위까지 올라섰다. 이달 초중반 주가가 하락하며 21일 장중 13만1500원까지 미끄러졌으나 반등에 성공하며 14만85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삼성물산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보유 중인 그룹사들의 주식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57%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이 진행될 경우 지분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삼성물산이 각각 43.44%, 17.08% 지분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 주가 상승 동력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순위는 같은 기간 20위에서 14위로 크게 뛰었다. 주가는 지난달 대비 35% 오른 29만7000원까지 올랐고, 29일 장중엔 3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총도 19조6510억원까지 늘어 2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적자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하면서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신한지주를 제치고 금융주 1위, 전체 9위로 올라섰다. 27일 장중 한때 신한지주의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던 KB금융은 29일 종가 기준으로 신한지주를 완전히 역전했다. KB금융 입장에선 2010년 11월25일 신한지주에 역전을 당한 뒤 6년7개월 만의 재역전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 기준 금리 상승에 금융주들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이 유독 튀는 것은 자회사 구성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해 증권 부문 경쟁력을 확보했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경우 이미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갖춰진 상태여서 비교적 상승동력이 적다"며 "은행ㆍ증권 협업 등 KB금융 자회사들의 시너지가 현실화하면 둘의 시총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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