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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5 중국 화웨이 전시관 모습/사진=임동욱 기자'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기업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생산을 시작한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일본에서 첫 생산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일본에 대형 공장을 신설하고 통신 및 관련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중국 대표 업체다.
회사는 일본 치바현 후나바시에 있는 DMG MORI 정밀기계 공장 부지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을 위한 투자액은 50억엔(약 507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향후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중국 기업이 일본에 공장을 신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그간 사업 인수와 연구 개발의 거점이었지 생산 기지는 아니었다. 화웨이는 일본의 고급 기술과 인력을 생산에 활용하고 일본 시장에 공급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일본 생산을 결정했다.
최근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일본과의 차이가 줄어든 것도 배경이 됐다. 화웨이는 새 공장에 생산관리 인력을 많이 채용할 예정이다. 중국식의 저비용 대량 생산 방식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둘 다 얻겠다는 의도다.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은 2000년대 후반부터 두드러졌다. 중국 기업이 실적이 악화한 일본 기업을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일본 가전제품 유통업체 라옥스가 중국 쑤닝에 팔렸으며 혼마골프와 의류업체 레나운도 중국 기업에 인수됐다.
중국 기업이 일본에 연구 개발 거점을 두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중국 자동차업체 창청자동차는 지난해 전기·자율주행차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도 IoT(사물인터넷) 연구소 등을 도쿄 도내에 건설했다.
전 세계 기업의 생산 기지가 몰려있던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중국 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일본 제조업체가 낮은 생산비용에 중국에 꾸준히 진출했지만 이후에는 반대로 중국 제조업체가 일본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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