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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스피 새역사]개미들이 만든 축제, 2400 넘어 25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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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9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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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선 넘어선 지 50일만에 2400선까지 돌파
2분기 ITㆍ반도체 실적 좋아…낙관장세 이어갈 듯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지난달 10일 2300선을 넘어선 지 50일 만에 2400선마저 돌파했다. 2300선 돌파 원동력이 외국인이었다면 이후로는 개인이 주포로 떠올랐다. 개인은 이달 들어 1조334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 상장사 2분기 실적개선 전망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올해 2500 능선을 넘을 수 있을까.

◆코스피 상승 주역은 '개인'=그간 개인은 지수가 고점을 지난 이후 주식을 사들이면서 '불나방'이라는 오명을 쓰곤 했다. 개인이 주체가 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은 시민들이 직접 '촛불 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는 점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11거래일 간 9거래일을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하락마감한 28일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14일부터 27일까지 2374.70에서 2391.95까지 7.26% 상승했는데, 개인이 9376억원을 사들이면서 주역이 됐다. 6월 전체로 봐도 개인은 1조334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3~5월 코스피 랠리 기간에 오히려 개인들이 순매도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개인은 3월 9994억원, 4월 7562억원, 5월 1조931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 이상 급등했지만 개인들이 전혀 이득을 보지 못한 모습이 이어졌다.

과거 사례만 해도 개인들은 코스피가 고점을 지난 이후에야 뒤늦게 '참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서 손해를 보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200선을 넘어섰던 2011년이다. 그해 코스피가 3월16일 1957.97에서 4월27일 2206.07까지 13% 상승하는 동안 개인은 1조252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5월25일 지수가 2035.87까지 7% 넘게 빠지는 동안 개인은 무려 3조60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에는 다를까. 각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지수가 최대 2500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대한 '믿음'을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코스피 상승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개인들은 코스피 상승기에도 주로 순환매에 나섰다"면서도 "현재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지나고 지수 추가 상승 원동력이 확보되면 개인들의 투심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 독(毒)이 될까 약(藥)이 될까=올 2분기에도 상장사 실적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인 분위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보기술(IT), 반도체 기업이 실적추정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정유 및 화학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조선은 일감부족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176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조4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3개월 전 추정치 39조8518억원과 비교하면 10% 증가했다.

특히 IT와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렸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8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1%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은 527% 늘어난 2조9748억원, 게임 소포트웨어 업종은 201% 증가한 2910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업별로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1.1% 중가한 13조1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사상 최고치 기록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467억원으로, 698.3%나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901% 급증한 8882억원이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업종 이익도 4826억원으로 44.8%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각각 127.8%, 15.5% 증가한 1221억원, 1015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업종과 화학 업종은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20.8%,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와 조선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3.4%, 44.3% 줄 것으로 점쳐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뿐 아니라 제조업, 항공, 해운 등 매출이 회복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가 상승하는 흐름을 본다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수급 주체로 나설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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