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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주 6월 강수량 10년만에 최저…산정호수·지하수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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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한라산 명승 제83호 사라오름 산정호수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28일 오전 밑바닥을 드러낸 모습이다.이곳은 비가 많이 오면 관람객 이동용 나무 난간에 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찬다.지난달 제주 산간의 강수량은 지난해 20~30%수준에 불과하다.(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제공)2017.06.28/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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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지속되는 가뭄으로 이달 제주 강수량이 지난 10년간 최저를 기록하면서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가 바닥을 드러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6월26일 기준 이달 제주 강수량은 19.9㎜로 지난해 6월 162.7㎜에 크게 못미친다.

또 2007년부터 지금까지 6월 강수량이 100㎜ 수준이였던 2007년 101.9㎜, 2012년 104.8㎜, 2014년 65.4㎜보다 낮다.

5월 강수량도 38.5㎜로 지난해 5월 113㎜의 절반도 되지 않고 10년간 가장 강수량이 낮았던 2010년 5월 33.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가뭄은 많으면 1000㎜이상의 비가 오는 산간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에는 한라산 천연보호 구역 안에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83호 사라오름(1324m) 산정호수의 바닥이 드러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면적 5000㎡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성된 사라오름 산정호수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겨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며 한라산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비가 많이 와 가득차면 관람객이 이동하는 나무 난간에 물이 넘칠 정도지만 지금은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산정호수를 찾은 탐방객은 "이곳을 가끔 찾지만 비가 안 와도 물이 어느 정도는 차있는데 이렇게 바짝 마른 광경은 처음 봤다"며 "마치 흙으로 호수를 메웠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라고 전했다.

제주는 재배 작물이 적은 시기고 지하수를 뽑아올린 농업용수가 도움이 돼 가뭄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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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한라산 명승 제83호 사라오름 산정호수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28일 오전 밑바닥을 드러낸 모습이다.이곳은 비가 많이 오면 관람객 이동용 나무 난간에 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찬다.지난달 제주 산간의 강수량은 지난해 20~30%수준에 불과하다.(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제공)2017.06.28/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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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는 안 오고 쓰는 물의 양은 많아지면서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제주도가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는 관측정 20곳을 분석한 결과 2007년 이래 6월 평균수위가 가장 낮은 상태다.

평년보다 평균 1.49m, 최대 4.15m가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평균 3.18m, 최대 8.40m가 낮다.

현재 지하수 취수량을 제한하거나 일시적으로 이용을 중지해야 하는 기준수위 1단계보다 최소 0.19m~최대 41.13m, 평균 7.45m가 높은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 기준수위 1단계에 근접한 곳도 있다.

관측정 'JR구좌4'의 이달 평균수위는 2.13m로 기준수위 1단계인 1.79m와 0.34m밖에 차이 안 난다.

'JD수산3'의 경우 기준수위 1단계는 1.19m, 이달 평균수위는 1.38m로 0.19m 차이 난다.

제주도는 가뭄이 장기화하면 지하수위가 계속 내려가 해안저지대는 해수가 침투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지하수 사용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 해상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소나기가 오겠고 29일부터는 장마가 시작돼 10~40㎜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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