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2보] 고양시 공무원, "무서워서 일손이 안 잡혀요" …공포속에 패닉 하소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제뉴스

(사진=독자제공) 지난 26일 오후 자해한 B씨가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독자제공) 지난 26일 오후 자해한 B씨가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공무원의 불법 단속에 불만을 품고 해당부서에 찾아와 흉기로 자해하고 공무원을 위협한 50대 남자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28일 시와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공무원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쫓아다닌 B(52)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집단ㆍ흉기 등 협박)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B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서 비닐하우스를 지어 거주하면서 주로 애완견들을 키워 분양하는 동물생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생산업을 운영하려면 동물보호법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일정한 규모를 갖추고 관할청에 정식 허가를 득해야 하는데 B씨는 허가없이 운영했다.

이같은 사실은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에 ‘시끄럽고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지난 23일 현장에 나가 점검한 결과 무허가뿐만 아니라 건축법과 농지법위반 등의 소지가 있는 것을 적발했다.

담당 공무원은 B씨에게 관련법규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거나 건축 위반등은 관련부서에 업무를 이관해 조치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자 B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40분께 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B씨는 담당 팀장과 상담하면서 법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서민이 먹고 살려고하는데 도와줘야하는 것아니냐. 시가 도와주는 것이 뭐가 있느냐"는 등 항의하면서 주머니에서 맥가이버 칼을 꺼내 순식간에 자신의 가슴을 긋는 자해 행위를 했다.

이를 담당 직원이 말리자 담당 팀장을 향해 칼을 겨누면서 2층사무실에서 1층현관까지 쫓고 쫓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2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한 원당지구대 경찰관에 의해 B씨가 제압되고 119구조소방관의 응급처지와 병원 이송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난 27일 병원에서 퇴원한 B씨가 시 농업기술센터에 전화해 다시 방문할 것을 전달하면서 담당공무원은 긴장속에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B씨는 지난27일에는 오지 않고 28일 오전 시 농업기술센터에 찾아와 '도와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농업기술센터 담당팀장은 "민원이 발생하고 법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데도 칼을 들이댔고 또 다시 찾아온다고 하니 손에 일도 안잡히고 일종의 공황상태가 됐다"며"오늘 B씨가 찾아왔지만 다행히 별일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원당지구대 관계자는 "사건발생을 본서에 보고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 위협한 것은 묵과할 수없는 중대한 사안으로 입건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