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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왜?...대구 시민들이 좋아하는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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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아파트 베란다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공모

600가구 모집에 931가구가 설치 희망, 1.5대 1의 경쟁률

가구당 설치비는 250W, 900L짜리 냉장고 가동할 수 있는 규모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1만3000원 절약 가능해

중앙일보

아파트에 설치된 미니 태양광 시설.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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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덥잖아예. 에어컨을 많이 틀어야 하니까예~" 대구시 달서구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모(40)씨는 지난달 대구시에 베란다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기 위해서다. 박씨는 "한 달 평균 1만3000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전기요금도 아끼고 태양광이라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경험할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더운 도시다. 폭염에 따른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기요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일까. 대구 시민들에게 아파트 베란다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가 인기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올해 600가구 설치를 목표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아파트 베란다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공모했더니, 931가구가 설치를 희망했다. 1.5대 1의 경쟁률이다. 서울 등 전국 지자체에서 미니 태양광 설치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쟁까지 해가며 설치를 희망하는 곳은 대구가 이례적이다.

가구당 설치비는 250W 기준 73만원. 이 중 55만원은 대구시 등 지자체에서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자부담은 18만원이다. 신청자의 동일 아파트에 10가구 이상 미니 태양광 설치를 신청했을 경우 가구 당 5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은 주로 남향 베란다에 설치한다. 가로 1.3m, 세로 50㎝의 태양전지판 두 개를 베란다 난간에 매다는 형태다. 발전 용량은 250W다. 900L짜리 냉장고를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절약할 수 있는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1만3000원이다. 수명은 20년 이상 거뜬하다.

홍해연 대구시 청정에너지과 미니 태양광 담당은 "'우리집에서 쓰는 전기는 내가 생산한다'는 슬로건으로 지난해(400여가구 설치)부터 대구에서 미니 태양광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더운 대구,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 전기요금을 아끼고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올해 600가구에 미니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등 2020년까지 1만 가구에 설비를 보급하기로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김윤호 기자 kim.you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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