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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고급 외제차 타고 소형어선서 해산물 훔친 30대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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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해산물 가족과 나눠 먹었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블랙박스에 찍힌 A씨(사진=창원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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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해안가에 정박한 소형 어선을 돌며 해산물을 훔친 30대가 해경에 붙잡혔다.

창원해양경비안전서는 마산합포구 일대 해안가를 돌며 소형 어선에 보관된 어획물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A(3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8일 오후 10시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장구마을 선착장에 정박중인 2톤급 어선에 들어가 갯가재 20kg과 털게 10kg 등 시가 100만 원 상당의 어획물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달 뒤인 3월 14일 밤에도 인근 선착장에 정박중인 어선 2곳에 들어가 시가 45만 원 상당의 바지락과 갯가재 20kg을 훔쳤다.

A씨는 이날 다른 어선 4곳도 뒤졌지만 보관중인 어획물이 없어 미수에 그쳤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긴 장화까지 착용한 A씨는 아이스박스까지 준비하며 마치 자신의 어선을 드나들 듯 휘젓고 다녔지만, 피해 어선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훔친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되면서 들통이 났다.

A씨는 해경의 자신의 차량을 추적하는 등 검거망을 좁혀오자 스스로 자수했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절취한 어획물을 가족과 함께 먹었고 추가 범행은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해경은 A씨가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에 항포구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던 것으로 보고 비슷한 피해 신고 건을 대상으로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피해물품이 비록 고가는 아니지만 소형 어선을 이용해 하루하루 조업해 생계를 꾸려가는 영세 어민의 소중한 재산을 훔쳐간 행위는 그 죄질이 아주 불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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