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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CNN기자 3명 '러시아 오보' 로 퇴진에 트럼프 환호, 백악관은 사과방송 동영상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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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CNN을 공격하는 샌더스 백악관부대변인


【뉴욕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CNN이 지난 22일 월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 경제 자문역을 했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러시아 국영은행이 운용하는 러시아투자펀드에 투자했다는 보도를 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이를 철회한 뒤 3명의 기자가 사임하자 백악관은 이 절호의 기회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를 '가짜 뉴스'라 주장하며 언론과의 전쟁을 끝없이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CNN의 러시아 관련 오보와 기사 철회는 사실상 '정치의 신'이 내려준 선물이나 같기 때문이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지난 22일 CNN 닷컴(온라인)을 통해 나갔던 해당 기사는 이후 삭제됐고 기사와 관련됐던 세 명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내부 조사 결과 이 기사는 단 한 명의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썼고 내부 규정상 해야하는 사전의 '사실 확인'(fact check)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사를 쓴 토마스 프랭크, 탐사보도팀장 에릭 리치블라우와 총괄책임자 렉스 해리스가 회사를 떠난다고 CNN은 밝혔다.

백악관은 27일 재빨리 이 기회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와 일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서 이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CNN제작진이 오보사실을 말하며 러시아 관련기사가 너무 성급했다고 사과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널리 배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CNN과 대치해왔으며 특히 러시아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괴로운 반응을 보여왔다. 인터넷 판에만 게재되고 CNN의 TV 본방송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이번의 비교적 사소한 보도 실수로 기자들까지 퇴진 당하자 백악관측은 기뻐 날뛰고 있다. 이를 무기로 트럼프에게 편파적이라고 여겼던 언론 보도의 흐름과 싸울 수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라 허커비 샌더스 보좌관은 27일 재빨리 브레이바트 뉴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백악관의 첫 반응을 전달했다. 그는 "끊임없는 가짜 뉴스의 포화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좌절감을 느꼈다. 러시아와 트럼프대통령의 연관설에 대한 보도는 다른 뉴스매체를 오도하는 '조작된 가짜'였다"고 주장하고 전국민이 C.NN 제작진의 사과장면을 꼭 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일은 모든 언론매체와 모든 기자들의 수치다. 언론의 뉴스 보도를 믿지 못하는 나라라면 미국은 위험한 나라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위에서부터 시청률만 의식해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언론사라면 그건 더욱 무서운 일이다"라고 열변을 토하다가 센티넬 신문사의 브라이언 카렘 기자에게 제지를 당했다.

카렘기자는 샌더스가 언론 전체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기자는 자기 직업에 따라 충실하게 임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CNN기자 제프 젤레니도 손을 들고 발언권을 신청했지만 샌더스는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그를 철저히 무시하고 기회를 주지않았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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