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 인수해 AI개발 탄력
이해진, 현지서 시장 상황 꼼꼼 체크
한성숙, 사업 주도권 쥐고 미래 준비
송창현, 전문성 살려 최종 승리 견인
네이버는 “AI·머신러닝 등 미래 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미국 제록스로부터 인수하고 미래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27일 발표했다.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에 위치한 XRCE는 제록스가 1993년 설립한 연구소로, 유럽 내 최대 규모의 AI 기술 연구소다. 수도 파리에서 3시간 떨어진 그르노블에는 첨단 산업 단지 ‘미나텍’, 국립과학연구원(CNRS) 등이 자리잡고 있다. 프랑스가 정부 차원에서 첨단 기술 과학도시로 키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9월까지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XRCE는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명칭을 바꾸고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XRCE 연구원들도 네이버랩스로 소속을 바꾼다. ‘AI 인재’에 대한 갈증이 큰 네이버로서는 수준 높은 인재들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동시에 네이버랩스가 주도하는 AI·3D 지도·로봇에 관한 연구도 더욱 탄력받게 됐다.
송 대표는 “XRCE가 갖고 있는 AI에 대한 문제의식과 주제가 네이버랩스와 상당 부분 겹쳐기 때문에 앞으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유럽과 미국에 주로 머물며 해외 시장 및 스타트업 발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창업자의 올해 가장 큰 관심사는 유럽 시장이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음향 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했으며 앞서 9월에는 유럽 투자 펀드에 1억 유로(1270억원)를 출자해 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서비스 본부장 등을 역임한 한성숙 대표는 3월 취임 후 국내외 사업 전반을 주도하고 관리한다. 네이버는 올들어 인공지능 번역 파파고, 네이버페이, 웹브라우저 웨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연거푸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48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도 “10년 뒤 네이버를 내다봐야 한다”는 한 대표의 고민이 발단이 됐다.
송창현 CTO는 지난 1월 분사된 연구 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수장을 맡으며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네이버가 사활을 건 자율주행차, AI 플랫폼 ‘클로바’ 등 핵심 기술은 모두 네이버랩스에서 나온다. 최근에는 네이버랩스 소속 인턴 연구원들이 쓴 논문이 세계적 수준의 로봇 학회 IROS와 IEEE에 등재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가 국내외 학회에 등재를 완료한 논문은 지금까지 총 8건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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