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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조국 독립 위해 바친 '숭고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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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청사, 진천 화랑관서 '거인의 꿈, 이상설' 공연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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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을사년인 지난 1905년 11월. 한국 왕실위문특파대사로 온 이토 히로부미는 고종 황제를 찾아가 한일 협상 조약 인준을 요구한다. 하지만 황제는 내각에 책임을 미루며 인준을 거부한다.

1906년 2월 모든 재산을 털어 만주로 망명하고 이듬해 길림성 연길현 용정촌 서전서숙의 초대 숙장에 오른 이상설은 "어쩌다 삭풍이 부는 이 계절에 남의 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이 시간 왜 여기에 서있는 것인가"라고 회한한다.

4월 어느 날 덕수궁에서 파견된 밀사가 은밀히 서전서숙의 이상설을 찾아 고종의 밀지를 전해준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2회 만국평화회의의 의장국인 러시아 니콜라이 2세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고종이 "회의 자리에서 을사조약 무효를 선언하고 일본의 침략 사실을 폭로할 특사를 맡아 달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해서 이상설, 이준, 이위종 등 3인이 헤이그 특사로 결성된다.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페테르부르크. 다시 네덜란드 헤이그를 향한 2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오른다.

그 후 한흥동 건설, 13도의군 창설, 성명회 결성, 권업신문 창간과 폐간 등 그는 수없이 독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국권 회복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7년 3월 니콜리스크 이민복의 집에서 생을 마감한다.

4기 충북도지정예술단인 극단 청사가 보재 이상설 선생의 삶을 그린 '거인의 꿈, 이상설'을 무대에 올린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이상설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천재 수학자다.

올해는 그가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지 110주년이 되는 해이자 서거 100주년이다.
'거인의 꿈, 이상설'은 조국 독립을 위해 값진 생을 바친 선생의 삶을 기리고 그의 민족혼과 뜨거운 애국심을 통해 우리 가슴에 잠재해 있는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한국무용을 접목시켜 극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독립운동에 몸 바치다 떠나간 숭고한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내용에 한국적 색채와 몸짓, 소리를 입혀 그 뜻을 더욱 가치있게 빛낸다.

국악단 예미향과 무용단 모란한국무용연구회가 함께했다.

28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진천 화랑관에서 막이 오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신홍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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