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등산로 44㎞ 296지점 조사
축구장 20개 넘는 15만㎡ 훼손돼
수락산 4만6092㎡으로 가장 심해
기후변화로 폭우 늘어 산사태 우려
"서울시에 전담 관리 조직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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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의 발 길에 등산로가 훼손되면서 서울 수락산 등산로 주변의 나무뿌리가 드러났다. [사진 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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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등산객의 발에 밟히고 깊게 패 축구장 2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풀 한 포기 없는 황폐한 땅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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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수락산에서 등산로 훼손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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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등산로를 따라 200m 간격으로 총 296개 지점을 선정, 등산로의 폭과 파헤쳐진 깊이를 조사해서 훼손 면적을 산출했다.
녹색연합이 조사한 이들 296개 지점 중에서 등산로 폭이 1m 이하, 침식 깊이가 5㎝ 이하, 지표 식물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등 '건전한' 구간으로 평가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조사지점 296개 지점 가운데 33%는 토양 침식으로 인해 나무뿌리가 노출돼 있었고, 17%에서는 암반이 노출돼 있었다.
조사지점 전체 평균 침식 깊이는 19.3㎝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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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의 황폐화 면적 가장 넓어 4만6092㎡이나 됐다.
또 관악산은 4만2000㎡, 청계산은 2만9025㎡, 불암산 2만1988㎡, 인왕산 1만143㎡ 등이었다.
이 가운데 침식 깊이가 70㎝ 이상인 지점만 62곳에 이르렀는데, 수락산이 30곳, 불암산 11곳, 관악산 10곳, 청계산 9곳, 인왕산 2곳 등이었다.
특히 수락산의 동막골유원지~도솔봉~정상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등산로 폭이 평균 2.65m였고, 평균 침식 깊이가 88.3㎝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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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산의 등산로 훼손 실태. [사진 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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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측은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등산로가 조금 훼손됐을 때 곧바로 복원해야 산사태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구청에 맡겨서는 복원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서울시에 전담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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