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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쌩큐! 알리바바·텐센트"…10년만에 회생한 '미차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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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30% 돌파...홍콩 H주 상승과 4차산업株 급등에 수익률 가파른 회복]

머니투데이

2008년 '반토막' 펀드로 투자자를 울린 차이나펀드가 10년 만에 뚜렷한 회복세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으로 대표되는 중국 펀드는 4차산업 수혜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편입해 수익률에 날개를 달았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주식)종류A 펀드는 올 들어 26.75%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은 32.39%, 5년 수익률은 45.56%를 나타냈고 설정 후 수익률도 102.25%로 완연한 회복세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의 시리즈 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자 1(주식) 종류A와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주식) 종류A도 연초대비 35.62%, 33.17%로 수익률이 더 가파르게 회복됐다. 두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41.64%, 40.54%에 달했다.

일명 '미차솔'로 불리는 이 펀드는 2007년 79.50%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거두며 단일 펀드로는 최초로 설정액 6조원을 넘겨 초대형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고점 대비 수익률이 60% 급락해 다수의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미차솔과 더불어 '봉차'로 불리며 2007년 중국 펀드의 양대산맥이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1[주식] 펀드도 연초대비 수익률이 19.50%로 회복됐다.

차이나펀드 수익률 회복 이유는 홍콩H지수 상승 덕분이다. 1년 전 8400.39에 불과했던 홍콩 H지수는 1년 만에 25.3% 급등했다. 일차적으로는 강세였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외국인 자금이 신흥 시장으로 유입된 효과가 컸고,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의 가격 차를 줄이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홍콩 H주는 중국 상해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인데 주가가 그간 A주에 비해 저평가였다"며 "올해 H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나타나며 H주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과 신한BNPP봉쥬르차이나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동북아의 4차산업 유망주로 주목받는 텐센트, 알리바바에 투자해 수익률 회복이 급격했다.

일례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은 알리바바에 펀드 자산의 9.79%를, 텐센트에 8.55%를 각각 배정했다. 일부 중국 대표 IT기업이 글로벌 4차산업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펀드가 그 수혜를 보게 된 셈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는 연초대비 26일까지 49.7% 상승했다. 알리바바도 올 들어 62.5% 급등했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펀드 규정상 미국 또는 영국에 상장된 중국 국적의 DR(주식예탁증서)에도 투자 가능하다.

상해지수는 올해 횡보하고 있지만 본토A주 펀드는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자(주식)A 펀드가 연초대비 13.42%를 기록하는 등 본토 펀드도 연초대비 10%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내에 설정된 본토A 펀드 대부분이 상해자동차, 귀주모태주와 같은 중국 소비재 1등주에 투자하고 있는데 상해 지수는 횡보했지만 이들 대표주는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한편 하반기 중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다른 증시와 달리 기업실적 자체보다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홍콩 증시는 글로벌 신흥국 증시와 연동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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