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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봉준호 감독 "'옥자', 소란 끝나고 10년 후 재상영 어떨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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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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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신작 '옥자'를 둘러싸고 벌어진 의도치 않은 소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에 대해 "빨리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평은 늘 엇갈렸으니까 괜찮다. 내가 영화 6편을 했는데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모두 뒤늦게 가면 어떤 영화는 압도적 호평이었던 것처럼 왜곡된 기억이 있는데 그 당시 자료를 찾아보면 악평, 혹평 다 뒤섞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건 감사하다. 그런데 사전 정보 없이 길을 가다 봤는데 그 영화가 재밌거나 졸렸거나, 이런 게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영화적 체험이다. 이미 나는 그렇게 영화가 보여질 수 없다. 무관심의 고통도 겪어서, 썰렁함은 시베리아 벌판 같다. 행복한 투정인데, 길을 가다가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게 불가능해졌다"라며 순수하게 영화를 평가받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오히려 예를 들어 영상자료원에서 '살인의 추억' 10주년 행사가 있어 가보면 이미 시끌벅적한 시간은 지나고 장롱에서 꺼내듯 옛날 영화를 본다. 그때 보니 좋더라. '옥자'도 10년 후의 사람들이 봤을 때 영화를 만들 때 의도치 않았던 부분이 보이지 않을까?"라며 "나는 영화의 미래에 관심없다. 하루하루의 후반 작업을 했고, 스트리밍의 미래에도 관심없는데 이런 소란을 거둬내고 10년 후 재상영하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쪽으로 상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의 소동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편 '옥자'는 가족처럼 사랑하는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적인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가 투자했다.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영화는 극장이 아닌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형식 때문에 프랑스에서 극장 협회의 반발에 부딪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멀티플렉스 3사(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가 "영화 시장의 생태계를 해친다"고 상영을 거부한 상황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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