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예전에 비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크게 줄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로 인해 마스크를 비롯해 헤어케어 제품, 구강청결제, 피부세안제 등 생활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가전시장에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2015년 5600억원, 2016년 630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효율 79.3%포인트 차이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용 에어컨필터 품질을 비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에어컨필터(중형 승용차 대상) 17개 제품을 구입해 성능을 테스트했는데 제품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소시모가 테스트한 항목은 미세먼지 제거 효율(여과 효율), 유해가스 제거 효율, 압력 손실(공기 투과성), 분진 포집 용량(분진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의 경우 초미세먼지 크기인 2.5㎛ 이하의 먼지 제거율이 높을수록 필터 성능이 좋다. 시험 결과 0.3~0.5㎛ 구간에서 불스원의 ‘프리미엄 5중 에어컨·히터필터’가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84.7%로 가장 높았고, 닥터카필터의 ‘항균필터’는 5.4%로 가장 낮았다. 입자가 이보다 10배 이상 큰 3.0~5.0㎛ 구간의 경우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90% 이상인 제품은 17개 중 6개에 불과했다. 또 10개 제품(활성탄필터)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해가스 제거능력 시험(노출 1분)에서는 3M의 ‘필트릿 에어컨&히터활성탄 항균 정전 필터’의 제거 효율이 87.4%로 나타났고, 두원의 ‘활성탄필터’가 16.9%로 가장 낮아 큰 차이를 보였다.
분집 포집용량 시험에서는 17개 중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가 23.1g으로 가장 높았고, 한일의 ‘항균필터’는 3.8g으로 가장 낮았다. 포집용량이 높으면 공기가 필터를 통과할 때 걸러진 분진(먼지 등)이 많아 그만큼 흡착 성능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윤명 소시모 사무총장은 “다양한 자동차 에어컨필터가 출시되고 있지만 제품에 따라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에어컨필터에 대한 공인 성능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따로 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제조업체는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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