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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민주당, 방통위원 허욱 추천 확정…‘노조탄압’ 이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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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6일 최고위원회의 의결

국회 의결 절차만 남아

CBS노조, “과거 노조탄압 이력

공식 사과문 보내와 수용키로”



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허욱 전 시비에스아이(CBSi) 대표를 추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인선안을 의결했다. 시비에스 기자 출신인 허 전 대표는, 시비에스 자회사인 시비에스아이(CBSi)와 시비에스(CBS)노컷뉴스 초대 사장을 지냈다. 시비에스 퇴사 뒤에는 온라인 매체 <업코리아> 편집국장을 지냈고, 현재 엑스퍼트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주 허 전 대표가 방통위원 하마평에 오른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언론계 안팎에서 그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일었다. 허 전 대표가 1999년 시비에스 기획조정실 경영기획팀장으로 일할 때 ‘파업 대응문건’ 작성을 주도한 사실이 특히 문제가 됐다. 당시 시비에스 노조는 사장 퇴진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었다. 허 전 대표는 전임 노조 사무국장 출신인데도 △파업 지도부 징계 △노조 분열과 대안세력 마련 방안 등을 포함한 문건을 만들어, ‘노조 탄압’의 핵심 세력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허 전 대표가) 방송통신 분야의 모든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서 면접 점수가 좋았다. (심사위원들)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체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당시 시비에스 기자 등 관련 인물들한테 알아봤는데, ‘노조 탄압’으로 접근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업코리아>도 창간 때 합류했다가 갑자기 이 매체가 보수화되면서 그만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허 전 대표는 지난주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시비에스노조에 ‘공식 사과문’을 보냈다. 이진성 언론노조 시비에스지부장은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부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다수는 진심 어린 사과로 수용했다. 이 때문에 허 전 대표의 방통위원 선임에 노조 차원에서 ‘우려는 크지만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3일 ‘신임 방통위원으로 거론되는 허욱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제목의 비판 성명을 발표한 ‘새언론포럼’의 강성남 회장은 민주당의 추천 확정 사실이 알려진 뒤 <한겨레>에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아직 추천이 끝나지 않은) 방통위원, 방통위원장은 방송통신업계의 전문성과 신망을 갖춘 개혁적 인사가 선임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실 김태규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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