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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하반기 경기 낙관 어렵다..철강과 유통 부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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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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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2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대내외 경제 전망과 7개 주력 산업의 동향 및 전망을 소개하는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부동산 가계부채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위험)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하반기 국내 산업은 조선, 석유화학, 건설, 전기전자, 자동차를 중심으로 좋아지지만 철강과 유통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과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산업별 전문가들은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부원장은 한국 경제의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기관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우리 기업 매출이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기 전이고 일본과 중국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아 본격적인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계부채, 미국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에 따른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많은 기업이 긍정과 불안 요소들의 혼재로 하반기 사업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경기 회복을 위해선 효과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만큼의 경기 악화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가계소득 증대와 같은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 마련, 수출 경기 호조세 활용과 통상 대응 여력 강화, 외환보유고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저출산과 일자리 부족을 한국 경제가 안고있는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뚜렷하게 줄어들어 2%대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자본 투입, 노동 투입, 총요소 생산성(경제성장 과정에서 노동과 자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잠재성장률에 기여하는데, 장기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저출산이다.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노동시장 유연성이 아주 나쁜 수준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국민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투자 전문가들이 산업별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우선 조선은 회복이 예상되며 건설도 확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중고선 거래증가, 중고선가 상승,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수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새정부의 주거복지 확충 방침에 따라 노후도심이 적극적으로 개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와 신흥국 수요회복이 예상되고 전기전자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자동차는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 실적 반전의 이유로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의 회복세, 중국 판매부진의 회복, 국내공장 전년도 최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반면 철강과 유통의 올해 하반기 전망은 어두웠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동력 약화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며 "다만 중국의 강력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감소로 철강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논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고령화,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 규제 강화로 업황 부진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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