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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中 교역 둔화 심화…충남 지역 성장·고용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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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대중국 무역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남 지역 고용여건이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교역 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충남의 성장과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수록된 '대중국 무역이 충남지역 고용에 미친 영향과 향후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충남지역의 고용률은 62.6%로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실업률은 1.9%로 전국 평균(3.2%)을 크게 하회했다.

고용 안정성도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실제 충남 내 임시·일용 근로자와 주당 36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각각 27.6%와 13.6%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33.6%, 14.6%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다만, 고임금 직종의 비중(17.6%)이 전국(21.7%)에 비해 낮았고 저임금 직종 비중(38.9%)은 전국(34.2%)보다 높았다. 시간당 임금(1만6700원)은 전국(1만7100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의 고용은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지역 내 경제에서 제조업의 역할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역경제 내 제조업 고용 비중은 23.4%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근로자 평균연령이 낮은 제조업 신규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충남의 청년 고용률도 지난해 기준 45.2%를 기록해, 제주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고용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충남은 2000년 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이같은 충남 지역의 제조업 고용 확대 추세가 대중국 수출 증가와 상당 부분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2000년~2015년 중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연평균 6.6% 성장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의 연평균 성장기여도와 성장기여율이 각각 3.1%포인트와 62.6%에 달했다.

또 충남의 대중국 교역액(2015년 기준)은 328억달러로 2000년 대비 15배 확대됐고, 무역수지 흑자도 268억달러로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간재 수출을 중심으로 대중국 교역이 확대되면서 충남 지역 고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00년~2013년 중 충남의 대중국 수출 노출도는 26.9%포인트 상승하며 이 기간 경제 규모 대비 대중국 수출 증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중국 수출 증가에 따른 고용 창출 능력도 4.55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충남 지역 대중국 수출 관련 산업에서만 5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한은은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대, 중국 성장률 둔화 등으로 향후 중국의 교역둔화와 수입수요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소비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한편, 가공무역 비중을 축소하고 고기술제품 수입을 자국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점은 중국의 교역 둔화 추세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같은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대중국 수출과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충남지역의 생산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충남 지역의 GRDP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500억원, 수요 리밸런싱으로 1조원, 중간재 자급률 상승으로 50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업자 수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300명, 수요 리밸런싱과 중간재 자급률 상승으로 각각 5600명, 2800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중국의 경제구조가 내수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중국 수출 포트폴리오를 중간재 위주에서 소비재·서비스 중심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충남 지역 수출의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밸류체인의 새로운 중심지로 각광 받고 있는 베트남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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