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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탈리아, 베네토주 은행에 172억유로 지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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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북부 공업지대인 베네토주의 은행 2곳을 폐쇄하는 대신 '예금 인출사태(뱅크 런)' 등 금융불안을 막기 위해 최대 172억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 저녁 이같이 결정하고, 양성자산(good asset)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테사 산파올로'가 단돈 1유로에 인수토록 했다.

파산이 결정된 은행은 '베네토 방카'와 '방카 포폴라레 디 비첸자' 등 2 곳이다.

26일 업무가 시작되면 이들 두 개 은행 예금주와 선순위 채권자들은 인테사에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인테사로부터 지급을 보증받게 된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금액은 52억유로다.

인테사가 베네토 은행 2곳의 자산을 인수한 뒤에도 자본비율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데 48억유로가 쓰인다. 또 인테사가 인수한 베네토 은행들의 양성자산이 악성자산으로 바뀔 경우를 대비해 4억유로가 추가로 지원된다.

직접 지원 외에도 정부의 지급보증 120억유로가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된다.

피에로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이날 베네토방카 등의 악성여신(NPL)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최대 120억유로까지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인테사 지원금 52억유로에 NPL 지급보증 120억유로를 포함해 최대 172억유로가 은행 2곳 파산에 투입되는 셈이다.

앞서 이탈리아 은행들은 정부가 후원하는 금융안정기금인 '아틀란테'를 통해 지난 1년간 이들 2개 은행에 35억유로를 쏟아부은 상태다.

이탈리아의 은행 폐쇄 결정은 23일 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베네토 방카 등 2개 은행이 회복 불가능하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

숨가쁜 주말을 보낸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정부 개입이 2개 은행의 '무질서한 파산'을 막기 위해 이뤄졌다면서 이는 '중요하고, 시급하며, 필요한' 조처였다고 설명했다.

베네토 지역은 베네치아가 주도인 북부 공업지대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며 경제의 중심지이다.

이탈리아 정부의 파산 지원책은 60일 안에 의회가 법으로 통과시켜야 한다.

파산 은행에 대한 지원은 EU 내부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독일은 파산 은행 채권자들과 고액 예금주들이 우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부 구제금융(bail in)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밤 EU 집행위원회는 정부 지원이 없으면 지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우려된다는 점을 근거로 이탈리아의 개입을 허용했다.

마가레트 베스태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탈리아는 베네토 지역 경제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또 이번 결정은 이탈리아 은행들의 NPL 약 180억유로를 줄여주고, 은행들을 탄탄하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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