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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총수 부재 속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사업부간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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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속 격변기 맞은 전자·IT 시장 성장 해법 모색

삼성전자가 26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 본사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장기간 '총수 부재' 상황인 가운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5세대 이동통신 등 신기술 출현과 산업 지각 변동에 대한 각 사업부의 대응 전략이 관심사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전경./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경영전략 회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 부문), 신종균 사정(IM부문) 대표가 각 회의를 주재한다.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사업부문별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하반기 글로벌 사업전략을 모색한다.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는 다수의 사업부가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동시에 사업부 간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완제품 부문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이후 삼성전자의 대들보로 성장한 무선사업부, 세계 TV 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각 사업부별 담당자가 자신의 사업부에게 유리한 큰 그림을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상황에 따라서는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각 부문장들의 자존심 경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DS 부문에서는 '슈퍼 사이클'이 이어지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한 평택 공장 가동 등이 주요 의제다.

최근 사업부로 승격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도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요 고객이었던 퀄컴의 차세대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 생산 물량을 대만 TSMC에 빼앗긴 가운데 새로운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략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 플래시 2위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 여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예전에도 글로벌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진 않았지만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을 통해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등 관심을 표명해 왔다"면서 "올해는 총수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위기 속 기회'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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