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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전열 갖추는 3野…홍준표·이혜훈 당대표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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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새 지도부에 쏠린 눈

다당제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野) 3당의 새 지도부 선출에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추가경정이나 정부 조직개편 논의 등을 둘러싼 여야 논의가 표류하고 있는 이유가 사실상 현재 야당 지도부가 '시한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냉랭해진 여야 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더욱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킬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새 지도부의 결단이 중요한 상황이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25일까지 당대표 선거레이스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당은 2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당대표 경선 후보들의 1차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26일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2차 합동연설회를 연다. 연설회에서 경선 후보자들은 TV토론 참여를 놓고 샅바싸움을 이어갔다. 원유철 후보와 신상진 후보는 TV토론에 집중해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 후보는 TV토론에 회의적 입장이다. 지난달 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홍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책임당원 등의 당심(黨心)이 중요한 만큼 승부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홍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자유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완전히 배제하고 당 하부 조직부터 '홍준표식 개혁'으로 싹 뒤바뀔 전망이다. '강한 야당'을 표방하는 홍 후보는 대여투쟁에 있어서도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가면서 여야 경색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 후보는 당내 친박계 세력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등 평소 홍 후보 언행이 분란만 조장할 뿐 대선 패배 후 당을 추슬러야 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대선 이후 야3당 중 처음으로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하고 새 진용을 짠다. 21일 충청권, 22일 대구·경북, 23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24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의 수도권 정책토론회를 마지막으로 공식 경선 일정은 종료됐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의 새 대표와 최고위원은 26일 의원회관 지명대회에서 선출된다. 24일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선 선두 이 의원을 향해 2위 그룹인 하태경·정운천 의원이 집중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이 친유승민계라는 점, 그간 언행이 당 화합을 이끌기보다 독선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주로 지적됐다. 이에 이 의원은 "당이 화합하자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화해를 깨자는 것"이라며 "당선되면 당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야3당 중 가장 늦은 8월 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대선 패배 직후 민주당과의 합병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새정부 들어 주요 변곡점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존재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새 당권 후보 물밑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당권 후보로는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천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 출마 결심을 알리고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창당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선출직 당대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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