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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OPEC 감산 압도하는 美 셰일 증산…“내년 배럴당 30달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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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내년에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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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의 감산에 올해 초 5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국제유가가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는 산유국들의 증산에 다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배럴당 42.53달러에 장을 마쳤다. 22일까지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도 43.5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초 미국 셰일오일 증산과 OPEC의 추가감산이라는 요인이 맞설 때도 배럴당 50달러선을 지켜냈던 때와 비교하면 유가가 20% 가깝게 빠진 것.

지난해 11월 초 합의된 감산합의는 올해 1월부터 시행돼 유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상순 다시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진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미끄러지며 다시 지난해 감산합의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에 지난달 말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연장에 합의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유가가 다시 하락한 이유는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증산 때문이다. 특히 배럴당 50달러선에서는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원유 증산을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35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대치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감산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받은 산유국들도 예상 이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오는 8월 하루에 200만배럴 이상을 수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에너지경제학회에 참석한 오일·가스 컨설팅회사 FGE의 퍼레이던 페샤라키 회장은 "올해 유가가 50달러 수준을 유지하려면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량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추가적인 노력 없이는 공급 과잉이 악화돼 내년 유가에 하강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유가가 하락 추세에 있으며 3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국제유가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전망에 OPEC에서는 추가 감산론이 제기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 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OPEC의 감산량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더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잔가네 장관의 발언에 앞서 현재의 감산량으로도 조만간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반기 계절적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면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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