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6·25전쟁 67주년] 무장공비와 교전 중 산화한 괴산 오용사(五勇士)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좌익분자 허위신고로 양살목 고개서 교전 중 순직

경찰 김순실·최병린·한경선,이용식·최장봉 묘역안장

뉴스1

괴산읍 수진리 오용사 묘비.© News1


(세종ㆍ충북=뉴스1) 김정수 기자 = 6·25 전쟁 67주년이 됐다. 그러나 전쟁의 아픔 속에 수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들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현실이 됐다.

6·25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5월 12일 충북 괴산군 감물면 매전리 증자동 마을에서 발생한 5명의 경찰관들이 무장공비들과 벌인 교전은 오늘 다시 한 번 애국과 국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현재 괴산군 괴산읍 수진리 야산에는 조국을 수호하다 산화한 이들 경찰관의 넋을 기리는 묘와 묘비가 있다. 바로 오용사묘(五勇士墓)이다.

이 묘지에는 순직 경찰관 김순실(당시 24세)·최병린(26)·한경선(25),이용식(25)·최장봉(35)의 묘 5기가 나란히 안장돼 있다.

괴산경찰서 감물지소 소속 5명의 경찰관은 1950년 5월 12일 오전 8시30분쯤 감물면 매전리 증자동 마을에 무장공비가 침투했다는 신고를 접했다.

당시는 마을마다 보이지 않은 곳곳에 좌익분자가 있어 적군이나 무장공비에게 정보를 주고, 국군이나 경찰관서에 허위나 유인신고하는 일이 많았었다.

그날 신고도 경찰들을 유인해 무기를 탈취하기 위한 좌익분자의 허위 신고였다.

신고를 받은 김순실 등 4명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현지로 출동해 산길을 달렸다.

그러나 그들은 매전리 양살목 고개에 미리 잠복해 있던 무장공비 30여명의 갑작스런 총격을 받았다.

교전 끝에 무장공비 2명을 사살했지만 적과의 인원에서 밀린 이들은 중과부적으로 모두 전사했다.

당시의 전공을 인정 받아 이들을 모두 경위로 승진했다. 묘소는 괴산읍에서 약 2㎞ 떨어진 신기리 군도변에 안장했다.

뉴스1

괴산읍 수진리 오용사 묘역.©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물면 노인회는 1969년 마을 입구에 충혼비를 건립하고 순직 경찰관의 공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후세에 이들의 전적을 전할길이 없고, 묘소가 잡초에 뭍혀 방치돼 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경우회원들이 1979년 괴산읍 수진리 일대 야산 1980㎡를 구입했다.

이후 묘역 확장·보수를 한 후 매년 경찰관, 기관장, 현·전직 경우회원들이 모여 오용사의 위국충렴 정신을 추모하고 제사를 올려 명복을 빌고 있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전사한 이들이 묻혀 있는 오용사묘에는 지난 현충일 이곳을 찾았던 괴산경찰서 직원들과 경우회원들이 바친 꽃들이 이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6·25 전쟁 67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경찰관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그런 날이 되고 그들의 희생정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229@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