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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대학 청소노동자들 "최저임금 1만원 위해 30일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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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인상 제시하며 최저임금 1만원 요구 무시"

수도권 15개 대학 17개 사업장 모두 파업 돌입

뉴스1

23일 오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 앞에서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6.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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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수도권 15개 대학에서 청소·경비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해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서경지부)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광화문 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까지 노사가 임금인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과감하게 일손을 놓고 사회의 불평등과 적폐를 청소하기 위해 거리로 힘차게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경지부는 고려대·연세대 등 대학교와 대학병원 등 17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조합으로 조합원 수는 1300여명이다. 서경지부는 2011년부터 각 사업장 용역업체와 대학을 상대로 집단교섭을 해오고 있다. 이들의 올해 시급은 청소 노동자 기준 6950원이다.

이날 서경지부는 "용역회사와 원청은 6개월이 넘는 기간 겨우 시급 100원 인상안을 내놓으며 최저임금 1만원을 하면 망한다고 뻔뻔한 거짓말을 한다"며 "곳간에 수천억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자신들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쓸 돈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대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노동을 하지만 대학의 직원이 아니란 이유로 각종 차별과 저임금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미 파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서경지부는 지난 16일 2017 임금 및 단체교섭 결별에 따른 쟁의여부 투표에서 재적인원 87.8%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박경석 서경지부장은 "최저임금 1만원은 노동존중이자 인권"이라며 "이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이기에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보혁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사무직으로 편하게 일하는 노동자도 시급 6950원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고 근로장학생도 시급 7000원을 받는다"며 "왜 우리보다 훨씬 열심히 일하고 아침 일찍 나오는 노동자들이 더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서경지부 산하 각 분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모든 사업장 본관 앞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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