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고령자 애완용으로 인기… ‘네코노믹스’ 신조어까지 등장
네코노믹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 고양이 신드롬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가리키는 말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본뜬 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양이 붐은 혼자 사는 젊은이와 고령자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개와는 달리 고령자나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독신자도 기르기가 쉽기 때문이다.
가족과도 같은 존재인 고양이에게 지갑을 여는 사람이 늘면서 희귀종의 경우 판매가격이 마리당 100만 엔(약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형 애완동물 숍인 ‘고지마’에서 지난해 새끼 고양이 평균 판매가격은 마리당 20만 엔으로 3년 전인 2013년에 비해 60%가 올랐다. 가격 상승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의 다른 전문점 관계자도 “3년 전까지는 30만 엔 정도의 고양이가 잘 팔렸는데 지금은 40만∼50만 엔짜리가 인기”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몸매나 얼굴이 예쁘고 쇼 등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종의 새끼 고양이에게 인기가 집중되고 있다.
아카가와 마나부(赤川學) 도쿄대 교수(사회학)는 일본인들이 고양이에 열광하는 배경에 가족 구조의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는 매일 산보를 시키고 보살펴야 하지만 고양이는 맞벌이건 독신자건 기르기 쉽다”는 것. 또 고양이는 대부분 실내에서 키우니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기도 좋다. 나아가 개와 주인의 관계는 상하관계로 고정돼 있는 데 반해 고양이와 주인의 관계는 아기 고양이 때는 자식 같고 성체가 되면 회사 동료나 배우자 같은 존재가 돼 준다는 것이다.
2013년 9월에 개정 동물애호관리법이 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와의 대면(對面) 판매가 의무화되면서 과거 직접 인터넷에서 판매하던 번식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했다. 당연히 번식이 줄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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