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페이스북 동남아 최대시장 인니에 법인 설립...정부 압박에 화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글로벌 기업 조세회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 공식 진출한다.

22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에 국내 사업부를 설립한다는(현지)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틱뉴스에 따르면 토머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청장은 21일 “투자조정청은 페이스북 지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렘봉 청창은 “페이스북이 좋은 의도를 가진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제대로 된 세금을 내는 등 사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인도네시아에 주식회사(Perseroan Terbatas)를 비롯한 여러 형태 지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자카르타에 소규모 사무소를 두고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은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자신문

5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끌라빠가딩점에서 현지 판촉전에 참여한 청년창업가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조세회피 논란에 따라 현지 정부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국적 IT 기업이 온라인광고 등으로 자국 내에서 올린 매출을 싱가포르 법인에 귀속시켰다며 압박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세율은 25%다. 싱가포르의 법인세율 17%보다 8% 포인트(P) 높다.

구글은 2015년 1조 루피아(849억원)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구글은 5월 초 세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최근 페이스북이 회피한 세금과 벌금이 2조∼3조 루피아(1760억∼2천64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인터넷 시장으로 꼽힌다. 2억6000만 인구 중 30%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확장성이 높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페이스북 사용자는 2013년 기준 약 6000만명으로 국가 기준 세계 4위다. 2017년 현재 약 9000만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페이스북 서비스를 쓰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에 나서며 다른 지역에서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페이스북은 한국에서 정보공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 형태로 지사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매출과 이익을 밝히지 않는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