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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탈취·살균소독제 속 화학성분, 동물실험서 태아기형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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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탈취제, 살균소독제 속 화학성분이 동물실험에서 태아기형을 유발한 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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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제·살균소독제 등에 흔히 쓰이는 화학물질이 동물의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리 흐루벡 미국 버지니아공대 생체의과학 및 병리생물학부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4급암모늄 화합물들(QACs) 독성'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왔다고 전했다.

흐루벡 교수팀은 QACs중에서도 가장 흔히 쓰이는 디데실디메틸 염화암모늄(DDAC)과 알킬디메틸 벤질 염화암모늄(ADBAC)두 성분의 혼합물이 실험용 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했다.

2종의 QACs 혼합물을 식사에 타서 주거나 위에 직접 주입, 실험용 쥐 우리를 이 혼합물로 청소하는 등 3가지 방식으로 실험 쥐에 노출 시켰다.

그 결과 임신 10일과 18일째 쥐의 태아 배아에서 '뼈 기형' 등 총체적인 기형들이 나타났고, 혼합물 노출이 늘어날수록 쥐 태아 신경관 손상이 발생해 뇌, 척수, 척추 등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먹이나 위에 직접 삽입하는 것보다 주변 환경에서 접촉하는 경우, 혼합물 노출량이 높을수록 태아 기형과 태아 사망이 증가했다. 수컷과 암컷 중 한쪽이라도 노출량이 많으면 태아 쥐의 기형이 나타났다.

흐루벡 교수팀에 따르면, QACs물질이 단독으로 사용될 땐 독성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2종 이상의 QACs가 들어있는 제품이 많다. 또한 2종 이상 QACs가 혼합되면 상승작용(또는 누적 효과)으로 독성이 훨씬 더 커진다.

흐루벡 교수님은 "이번 연구결과는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가정, 병원, 공공장소, 수영장 등에서 흔히 쓰이는 물질들의 독성이 인간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병원, 식당 등의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기형아 임신, 사산 비율을 조사하는 등 추가 연구를 통해 QACs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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