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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나이키, 아마존 직접 입점해 신발 판다…신발 소매상 시장 붕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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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에 입점해 제품 직접 판매를 시작한다. 나이키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짝퉁' 제품을 줄이고, 아마존은 나이키와 협업으로 최근 공을 들이는 의류 분야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신발 소매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각) "아마존이 짝퉁 상품 방지를 위해 고안된 '브랜드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 나이키 신발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나이키 제품은 아마존이 운영 중인 제3의 사이트 '자포스닷컴'을 통해 판매되는 중이며, 아마존닷컴은 직접 판매하지 않았다. 나이키의 경쟁사 아디다스와 언더아머 등은 아마존닷컴에 입점해 직접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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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 결정을 두고 매출 증가를 노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나이키 매출의 75%는 풋 로커 등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도매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소매업체의 경영난에 따라 2017년 1분기 나이키의 도매 부분 매출이 줄었다. 반면 직접 판매 매출은 18%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나이키가 아마존에 입점할 경우, 글로벌 매출의 1%에 해당하는 3억~5억달러(3426억~5710억원)의 추가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예상한다.

드러커 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아마존닷컴 직접 입점을 통해) 나이키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고,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22~37세의 청년층)에게 나이키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나이키는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짝퉁 제품 판매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빅토리아 시크릿, 파타고니아, 존슨앤드존슨 등 약 2000개 브랜드의 짝퉁 제품을 골라내는 브랜드 등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나이키 입점을 통해 '프라임 워드로브'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프라임 워드로브는 캘빈 클라인, 리바이스, 아디다스 등 유명 의류업체의 옷과 신발 등을 구매하기 전 원하는 상품을 주문해 착용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나이키 입점으로) 아마존이 의류와 신발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프라임 워드로브 서비스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키의 아마존닷컴 입점이 신발 소매상 붕괴를 이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 소식이 전해진 뒤 풋 로커와 피니시 라인 등 업체의 주가지수가 각각 11%, 5.9% 씩 내렸다.

더버지는 "아마존의 소매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 여타 소매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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