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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야구 마니아 직원들의 혼을 담아… 광고 없는 야구 앱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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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U 프로야구’ 앱 개발을 이끈 박종욱 LG유플러스 플랫폼서비스사업부장. /LG유플러스




"야구 팬이 사랑하는 앱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야 혼(魂)을 바쳐 일하기 때문입니다."

출시 석 달도 안 돼 다운로드 건수 65만건을 넘은 'U+프로야구' 앱을 만든 박종욱 LG유플러스 플랫폼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비전을 명확히 하고, 즐기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로 꾸려진 TF(태스크포스)에 전권을 위임한 게 주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U+프로야구' 앱은 광고가 없고, 맞붙은 투수와 타자의 실시간 전력 분석, 최대 5경기 동시 시청, 실시간 투구 추적 화면 등으로 프로야구 팬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박 상무 말처럼 'U+프로야구' 앱이 개발되고 출시되기까지 과정은 독특했다. 우선 개발 TF는 앱 전문가가 아니라 '야구라면 내가 최고'라는 야구 마니아 직원 11명으로 꾸려졌다. 박 상무는 "TF에는 서울대 야구부 매니저 출신이자 KBO(한국야구위원회) 산하기관에서 근무한 사원도 있고, LG트윈스 경기를 보려고 매년 50차례 넘게 야구장을 찾는 차장급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혼을 가진 마니아들이 모이다 보니 창조적 발상은 쉽게 이뤄졌다. 허구연 해설위원과 같은 전문가는 물론 야구를 좋아하는 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까지 진행해 고객의 숨은 니즈(요구)를 철저히 파악해 앱 기능에 반영하기도 했다.

앱 개발 과정에서 소통에도 주력했다. 기획, 예산, 디자인 등 의사결정 전권을 TF에 위임하고, TF 구성원 사이의 토론을 활성화시켰다. 박 상무는 "나를 포함해 16년 차 직원이나 1년 차 사원도 모두 계급장 떼고 야구 팬으로서 대등하게 토론했고, 의견이 다르면 '1인 1표' 투표를 통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치열하게 논쟁하면서도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전략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최근 'U+프로야구' 앱 개발 과정을 세종대학교 경영학부의 '혼창통 아카데미'에서 현장 적용 사례로 발표하기도 했다.

전수용 기자(j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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