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DJ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인 정규재씨 소환

지난 1월 방송서 “연평해전 당시 축구 보러 방일” 주장

방송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서해 연평해전 당시 교전 상황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주장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60)이 검찰에 소환됐다. 정 고문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던 지난 1월 박 전 대통령을 인터넷 방송으로 단독 인터뷰해 유명세를 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정 고문을 불러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정 고문은 지난 1월8일 KBS TV <생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다. 하지만 탄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2월13일 “돌아가신 아버지(김 전 대통령)가 2002년 연평해전 당시 보고를 받고서도 월드컵 축구 관람을 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내용”이라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6월29일 김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열린 월드컵 3~4위전을 관람하려다 교전 발생 보고를 듣고 이를 취소했는데 정 고문이 허위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향후 검찰은 사실관계와 법리검토를 마친 뒤 정 고문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25일 정 고문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무고함을 주장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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