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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fn이사람] 실종전담수사팀 이수강 경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실종수사 초동기동팀 운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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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추적팀을 구성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 1일 지방청 단위로는 처음으로 '장기실종자 추적팀'을 발족해 실종 1년이 지나도록 찾지 못한 실종자를 전문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실종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은 실종 외에도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업무 등을 함께 처리하고 있어 장기실종자 찾기 업무에 전적으로 매달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업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 장기실종자 추적팀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추적팀은 실종자 가족, 지인 및 이웃 주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기 위해 주변인들에 대한 면담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이들의 진술은 반드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실종자들의 주소 이전이나 운전면허 취득, 병원진료나 고용된 기록, 휴대폰 개통, 기타 신용정보 사용 흔적 등에 대한 조회와 함께 각종 수용시설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7명의 장기실종자를 발견하고 시설 등에 수용된 무연고자 295명의 유전자(DNA)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등록했다.

팀장인 경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이수강 경정(사진)은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1년 이상 장기실종자 7명을 발견한 것은 장기실종자 추적업무만 전담토록 해 집중수사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에 대한 면담부터 무연고자 수용시설 점검까지 작은 단서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확인해 나간 점 역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실종자 수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기간이 오래된 사건일수록 추적할 만한 단서가 너무 없었다는 것"이라며 "결국 실종사건은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실종자 및 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방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장기실종자 수사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매일매일 발생하는 사건을 처리하느라 장기실종자에 대한 지속적, 집중적 수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지방청 단위에 이를 전담하는 부서를 개설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북경찰청은 앞으로 장기실종자 추적팀을 개편해 전국 최초로 '실종수사 초동기동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동팀은 기존 장기실종자 추적업무와 병행해 중요 실종사건 발생 초기부터 투입돼 집중 수사활동을 벌임으로써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고 장기실종으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팀장은 "실종수사 초동기동팀은 지방청에 소속을 두면서 18세 미만 청소년이나 지적장애인, 치매환자와 같이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실종사건, 범죄가 의심되는 사건 등 중요 실종사건 발생 시 신속히 투입돼 수사를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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