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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뉴스 투데이] '아무도 난민이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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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113명 중 1명 집 잃고 떠돌이 신세 / 유엔난민기구 연례보고서 / 강제이주민 6560만명 사상 최대 / 18세 이하 어린이 절반이나 달해 / 난민자격 인정 탈북민도 1422명

세계일보

20일(현지시간)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유엔난민기구(UNHCR)가 내놓은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 113명 중 1명은 집을 잃고 떠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UNHCR는 ‘연간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쟁과 박해 등으로 인한 세계 강제이주민의 수가 지난해 말 기준 6560만명으로 사상 최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만명 증가한 수치다. 강제이주민은 난민, 국내 실향민, 자국을 떠난 난민 신청자 등이 포함된다.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난민의 절반(51%)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37개국이 난민을 수용했으며 재정착한 난민은 18만930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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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난민의 날인 20일 국내에 체류 중인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에티오피아정부의 인권탄압을 비난하고 한국정부의 난민인정제도와 인권문제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이주민으로 분류되는 탈북민은 지난해(1333명)보다 28% 늘어난 1955명으로 조사됐다.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탈북민은 1422명으로 집계돼 전년(1103명)보다 319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난민 지위를 받으려고 망명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탈북민은 전년(230명)의 배가 넘는 533명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1807명이 난민과 인도적 체류 지위를 인정받았고, 6861명이 난민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출신 난민·난민신청자는 전 세계에 526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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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세계 난민의 84%가 저소득 혹은 중산층 국가로 이동해 난민 수용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UNHCR 관계자는 “난민 수용에 대한 각국의 의견일치가 부족하다는 사실과 많은 빈곤국이 분쟁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 난민과 실향민을 보호하는 국가와 지역사회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난민수용국에 대한 지원 부족은 해당 국가의 불안정으로 이어져 인도주의 구호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2차 실향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등에서는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6개국은 ‘중유럽 방위 협력체’(CEDC)를 창설하고 난민 유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군 병력 동원을 포함한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독자행보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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