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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인터넷 AS기사 살해범 현장검증서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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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범행 재연 “사람이 어떻게” 유가족 오열

주민 “얼굴 공개하라” 거친 항의…10분만에 끝

뉴스1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며 AS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A씨(55)의 현장검증이 20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에서 진행됐다.© News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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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장천식 기자 =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며 AS기사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50대가 현장검증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덤덤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현장은 얼굴을 공개하라는 주민의 거센 항의와 너무도 갑작스럽게 가장을 떠나보낸 유가족의 오열로 가득했다.

20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55)의 현장검증이 이날 오후 2시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에서 진행됐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파란색 상의와 검은 바지 차림으로 경찰차에서 내려 터덜터덜 원룸 건물로 들어섰다.

경찰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가로젓기도 한 A씨는 흉기를 들고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담담하게 재연했다.

건물 밖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수십명의 주민은 그가 현장검증을 마치고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얼굴을 공개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현장검증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유가족은 “사람이 어떻게…”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과 울분을 토해냈다.

10분 남짓 진행된 현장검증이 끝나고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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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며 AS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A씨(55)의 현장검증이 20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에서 진행됐다.(충주경찰서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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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10분께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 AS기사 B씨(53)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세 차례 찔러 살해했다.

당시 A씨는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온 B씨에게 ‘너도 갑질 하는 거냐’ ‘속도가 왜 이렇게 느리냐’며 시비를 걸어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

갑자기 날아든 흉기를 미처 피할 겨를도 없었던 B씨는 심한 부상을 입고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와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18일 A씨를 구속하고 범죄심리분석을 진행한 경찰은 그가 인터넷을 못 쓰게 하려고 업체가 일부러 인터넷 속도를 느리게 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불만을 쌓아오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마무리하고 22일께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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