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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전북 서남대 구 재단 “8월말 자진 폐교 교육부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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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교육부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전북 남원 서남대 구 재단측이 폐교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서남대 의대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구 재단측이 갑자기 내놓은 이 같은 입장에 대한 배경과 함께 향후 교육부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남대 구 재단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더 이상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대학 폐지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했다”며 “이에 따라 최근 교육부에 최근 대학 폐지와 법인 해산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폐교 일시는 오는 8월 31일로 정했다.

이들은 대학 폐교 사유에 대해 “지난 3년간 학생 충원율이 27.3%에 불과하고 교직원 체불 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과대학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도 학생 모집도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남대는 2011년 이후 교육부로부터 부실대학으로 지정됐고, 설립자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학생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대학 등으로부터 인수 타진이 지속돼 왔다.

서남대 측은 이 같은 구 재단의 폐교 방침에 대해 “법적인 권한도 없는 행위이자 꼼수”라고 지적했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법적 권한이 없는 구 재단이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앞으로 진행될 서남대 인수과정에서 자신들이 협상을 유리하게 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가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게 되면 재산권 등 모든 권한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 꼼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지난 4월 재정기여자(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 2곳을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이번 구 재단의 폐교 신청안과 임시이사회가 이미 제출한 정상화 계획안을 모두 검토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시이사회가 제출한 정상화 계획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 폐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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