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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美 샌디에이고는 바이오 '메카'…경제파급 효과 56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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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가 작년 유전체 기업에 2.9억불 해외투자 유치해줘

뉴스1

EDC 빌 볼드 바이오산업 담당 컨설턴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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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뉴스1) 이영성 기자 = "샌디에이고는 미국의 유전체 시장의 근원지로 볼 수 있습니다."

빌 볼드 경제협의회(EDC) 바이오산업담당 컨설턴트는 19일(현지시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미국 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통한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미국 최대의 유전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고, 관련분야 기업만 115개에 이른다. 이곳에 종사하는 인력은 1만명이 넘고, 경제 파급효과는 56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달한다.

EDC는 도시 경제활성화를 위한 비영리기관으로, 샌디에이고가 세계적인 바이오 도시로 커나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샌디에이고 내에 위치한 바이오 기업들의 해외투자 유치를 주 사업으로 한다. EDC는 지난해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2억9200만달러(약 332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정부로부터도 3800만달러(약 432억원)의 투자받았다. EDC가 투자유치한 금액 가운데 22%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기업에 투자됐다.

빌 볼드 컨설턴트는 "샌디에이고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필요한 여러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대학과 기업이 연구하고 이를 상업화시키는 모든 기술을 아우르고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유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클러스터 지역이라는 얘기다.

실제 샌디에이고에는 세계 최고의 생의학연구소인 '스크립스'와 '솔크'가 위치해 있다. 노벨생리의학상을 다수 배출한 걸죽한 연구소들이다. 전세계 유전체 분석장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루미나'(Illumina)도 샌디에이고에 위치해 있다. 국내 마크로젠 등 대다수의 유전체 분석기업들도 일루미나 장비를 도입해 사용한다. 이런 연구소나 기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EDC가 상당부분 끌어오고 있다는 것.

또 바이오벤처들의 투자가 몰리는 다국적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인큐베이션센터(이하 JLAB)도 샌디에이고에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와 '이뮤노멧'도 이곳에 입주해 고급 연구인력을 충원하며 신약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다. 샌디에이고는 국내 벤처들에게도 기회의 땅인 셈이다.

EDC의 역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일루미나가 다른 주로 본사 이전을 고려했다가 백지화했던 것도 EDC의 역할이 컸다. 일루미나에 대한 정부의 세제 지원을 EDC가 끌어낸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샌디에이고의 유전체 도시 이미지가 더욱 각인되면서 경제활성화의 순기능을 일으키고 있다.

빌 볼드 컨설턴트는 "도시가 유전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다른 지역의 과학자들도 샌디에이고에 입주하는 등 순기능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한데 연구실 간의 교류도 많고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의 기업들에게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도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전체 분석 외에 인간의 웰빙이 떠오르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의 차세대 사업방향을 넌지시 일러줬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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