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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기형도, 후배에게 보낸 편지 공개 "A+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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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세계일보DB


시인 기형도가 생전에 후배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소설가 성석제의 동생이자 전직 언론인인 성우제 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여년 만에 공개하는 기형도 시인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수년전 블로그에 썼던 글과 기형도 시인에게서 받은 손편지 전문을 공개해 관심이 뜨겁다.

공개된 내용에는 고려대 재학 당시 교수가 어느날 '현역 시인들에게 편지를 써서 답장을 받으라'는 과제를 내주어 형 성석제의 친구인 기형도에게 편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형도는 당시 문학청년들에 대한 조언을 담은 이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 씨는 "편지를 공책에 붙여 제출해 '에이(A)플러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기형도·성석제 등이 활동했던 연세문학회는 성우제 씨가 몸담은 고대문학회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 시인의 편지에 담긴 조언은 현실과 창조의 세계 사이에서 '구체성을 잃지 말라'는 내용으로 요약되며 "사상(事象)을 의미화하는 것은 개인으로서의 시인의 인식망"이라면서 "이는 본질적으로 한 개인이 갖고 있는, 가져야만 하는 특수한 세계관의 틀"이라고 전해졌다.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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