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원룸 인터넷기사 살해사건 현장검증···유족 격분

현장검증 마친 살인 피의자

현장검증 하러 가는 살인 피의자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인터넷 속도에 대한 불만으로 인터넷 설치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A(55)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0일 진행됐다.

이날 오후 충북 충주시 칠금동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의 유족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2분가량 당시의 사건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A씨는 아무 말 없이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원룸 밖에서 A씨의 모습을 지켜본 유족들은 "네가 사람이냐. 우리 아빠 살려 내라"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유족 관계자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이 세상이 겁난다"며 "낯선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근무를 해야 하겠느냐"고 원망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한 뒤 검찰에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전 11시7분께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53)씨를 흉기로 살해한 집주인 A씨를 살인 혐의로 18일 구속했다.

A씨는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자주 끊기는 것에 불만을 품고 사건 당일 집을 방문한 인터넷 설치기사 B씨와 인터넷 속도 문제로 말다툼하다 목과 복부 등을 세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B씨는 가까스로 집 안에서 탈출해 행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진 B씨는 80대 노모와 아내, 아들,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린 가장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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