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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내 자생곰팡이서 농약 대체 천연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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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혹선충 알 부화 억제 및 살선충 효과 커

아시아투데이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세종) = 바위나 나무 등에서 서식하는 국내 자생곰팡이에서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질이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 지의류에 서식하는 곰팡이로부터 뿌리혹선충 알 부화 억제와 선충을 죽이는 효과가 동시에 있는 천연물질을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선충은 식물에 기생하면서 병을 일으켜 식물을 고사시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생물로 크기가 수백㎛에서 수㎜이며 대표적으로 뿌리혹선충, 소나무재선충 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찾아낸 천연물질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전남대 김진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2015년부터 2년 동안 ‘자생생물 유래 천연식물보호활성 물질 탐색 연구’ 사업을 통해 자생 지의류에 서식하는 곰팡이(자일라리아 그람미카)에서 분리한 물질이다.

연구진은 이 천연물질이 그람미신(grammicin)임을 확인하고, 뿌리혹선충에 대한 알부화 억제 활성 및 살선충 효과를 시판 중인 친환경 살선충제와 비교했다. 비교 실험 결과, 그람미신이 시판 중인 친환경 살선충제보다 60% 낮은 농도에서 실험에 사용된 선충의 알부화를 50%까지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람미신은 친환경 살선충제보다 20% 낮은 농도에서도 실험에 사용된 선충의 50%를 죽였다. 연구진은 그람미신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뿌리혹선충 피해가 심각한 멜론 재배지에 그람미신이 함유된 자일라리아 그람미카 배양액의 5배 희석액과 시판 중인 선충방제 화학농약의 2000배 희석액을 비교했다.

그 결과 그람미신이 함유된 배양액 5배 희석액의 방제효율은 67.8%, 대조구로 사용된 선충방제 화학농약 2,000배 희석액의 방제효율은 42.9%로 나타나 그람미신 희석액의 방제효율이 24.9%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그람미신이 선충방제 화학농약을 대체하는 친환경 선충방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그람미신의 살선충 효능 실험결과에 대해 지난해 9월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올해 6월 병해충 방제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페스트 매니지먼트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람미신의 실용화를 목표로 생물농약 생산 전문회사와 기술이전을 포함한 친환경식물보호제 사용 등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전남대 김진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생생물을 이용한 합성농약 대체물질 발굴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무분별한 화학농약의 사용으로부터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라며 “자생생물의 유용성 연구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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